고도원의 아침편지

일등석 안전벨트가 고장 났어요

텍사스양 2020. 5. 13. 10:04

비행기를 타고

뉴욕에 갈 일이 생겼다.

나는 명색이 잘나가는 TV 드라마 작가였다.

그래서 널찍하고 편안한 일등석 티켓을 끊었다.

자리에 앉아서 신발을 벗고 책을 꺼낸 다음

안전벨트를 잡았다. 그런데 -고장 난 거겠지.

"여기 안전벨트 고장 났어요. 맞죠?

고장 난 거죠?" 아니었다.

너무 뚱뚱해서 일등석 안전벨트를

맬 수 없는 거였다.



- 숀다 라임스의《1년만 나를 사랑하기로 결심했다》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