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달을 물고 나르는 새
텍사스양
2025. 6. 6. 12:43
봐라, 저 새 지금
낮달을 물어 나르고 있나 봐
새의 입에 물린 달이 말했다
들어 봐! 저 새가 물어 나르는 시간 속에
긴 숨소리 같은 것이 들리지 않니
나는 그저 달을 우두커니 보고 있었다
그가 조금씩 내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와 나는 하나가 되었다
- 문재규의 시집 《달을 물어 나르는 새》 에 실린
시 〈달을 물어 나르는 새〉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