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텍사스양 2020. 2. 3. 09:07

차를 마신다

국화차를 마신다

꽃향이 낯설다고 말하지 않는다

참 좋다고

참 편안하고 여유가 있다고


잠시,

누군가가 떠오르더라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좋다

애써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럴 때

그냥

향이 참 좋다고 말하면 그만이다



- 심재숙의 시집《장미, 기분이 너무 아파요!》에 실린

시〈향이 참 좋다〉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