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몸이 자꾸 변한다

텍사스양 2019. 12. 9. 13:18

다 자랐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자꾸 변한다.

요즘 부쩍 그런 것이 보인다. 갑자기 생겨버린 점,

불현듯 거슬리는 옹이, 기이하게 스스로 모양을

바꿔가는 흉터, 낯설어 자꾸 비벼대다 더

커져버린 얼룩... 어떤 하루도 똑같은

조도와 풍향을 갖지 않는 것처럼

내 몸은 매일매일 다르다.



- 김애란의《잊기 좋은 이름》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