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잔디밭에 등을 대고 누우면
텍사스양
2019. 10. 28. 09:12
잔디밭에 등을 대고 누우면
부드럽고 편안하고 흙 속 저 깊은 곳에서
뭔가가 꼼지락대는 것 같은 탄력이 느껴진다.
씨를 품은 흙의 기척은 부드럽고 따습다.
내 몸이 그 안으로 스밀 생각을 하면 죽음조차
무섭지 않다. 돌아가신 박완서 선생님은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에서
그렇게 쓰셨다.
- 원숙자의 《우리는 일흔에 봄을 준비했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