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향기가 낭자하다
텍사스양
2017. 5. 4. 12:46
저렇게 농익을 때까지
한자리에 얼마나 앉아 있었던 것인가
비명도 지나가고
한숨도 지나가고
너를 낳아준 어머니의 한숨이야 말할 것 없겠고
터질 것처럼 붉은 해 두 알
업보를 다 덮어줄 푸른 손바닥
때 된 것들의 만남
향기가 낭자하다
- 한순의 시집《내안의 깊은 슬픔이 말을 걸 때》에 실린
시〈연잎 아래 감 두 알〉(전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