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양 2016. 11. 24. 12:48


저녁 밥상에 올려놓은 

흰밥을 먹다가

문득 쳐다본 창밖

짙은 어둠이 밀려드는 산자락 앞으로

하얀 새 한 마리가 날아간다

저 흰색의 새가

왜 인간의 영혼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모나 엄마, 아버지,

속절없이 떠난 언니의 영혼이라고 

믿는 저녁 



- 한순의 시집《내안의 깊은 슬픔이 말을 걸 때》에 실린 

              시〈하얀 새〉(전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