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차에 치인 개 이야기

텍사스양 2015. 12. 18. 09:30


주인 곁에서 산책을 하도록 
훈련받은 개가 어느 날 차에 치였습니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요. 주인과 다시 산책을 
시작하게 됐으나 사고를 당한 그 장소에만 가면 
무서워서 한 걸음도 내딛지 못했지요. 그 개는 
자기가 사고를 당한 게 장소 탓이지 자신의 
부주의 때문은 아니라고 결론을 내린 
겁니다. 심적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신경증자도 이 개처럼 
행동합니다. 


- 기시미 이치로의《지금 여기서 행복할 것》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