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깜빡 졸다가

텍사스양 2015. 8. 6. 09:14


빠르다는 게 뭐지?
밥을 10분 안에 다 먹는 것?
제한속도를 10퍼센트쯤 넘기는 것?
문득 사고를 당한 날 엄청나게 엑셀을 밟았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잠도 줄여가며 원고를 쓰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하필 그 순간 깜빡,
정말 아주 깜빡 졸았습니다.
나의 질주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던
내 삶이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속도를 줄이지 못한 나는 
내동댕이쳐졌습니다.


- 유영만의《곡선이 이긴다》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