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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하나 주려고 두 개 샀다

2018. 4. 4. 11:54

예쁜 화분이나 빗, 

컵을 보면 예전엔 꼭 하나씩 샀다. 

방에 두고, 서랍에 넣어두곤 했다. 

얼마 전까지 두 개씩 샀다. 당신 하나 주려고 그랬다. 

얼마나 예쁘던지, 하며 당신에게 건넸던 손수건. 

지금은 다시 하나씩만 산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걸로도 

충분하다 여겨서. 



- 최갑수의《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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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학생들의 표정만 보아도 안다

2018. 4. 3. 09:28

이 학교 저 학교로 

강연을 자주 다니다 보니 

강연장 분위기만으로도 그 학교의 

상태를 대충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강연장에 모인 이들의 표정이 많은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어떤 학교에서는 

생기 있는 청중을 보며 강사가 힘을 받는다. 

'이야, 우리나라 학교도 이 정도로 바뀌고 있구나!'

그런데 어떤 학교에서는 강사가 갖고 있던 

기까지 다 빼앗기고 온다. 

'참 갈 길이 멀구나!'



- 오연호의《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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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

그리운 사람의 냄새

2018. 4. 2. 09:10

냄새는 힘이 세. 

그리운 사람의 체취가 

꼭 향기롭기 때문에 기억의 가장자리를 

맴도는 것이 아니야. 퇴근하고 바로 만난 뒤의 

은은한 땀 냄새, 목덜미의 우묵한 곳에서 풍기는 

달짝지근한 살 냄새, 당신이 베고 잔 베개의 냄새. 

그 냄새들에 우리는 중독되지. 코끝에서 되살아난 

냄새에 우리는 행복해졌다가 절망스러워지기를 

반복해. 색채와 음성이 모두 닳아서 없어져도, 

냄새는 끝까지 남는 기억이거든. 



- 탁재형의《비가 오지 않으면 좋겠어》중에서 -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