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을 미워하면서도

2020. 8. 29. 09:38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팔아먹은 적 있다


뱀의 혓바닥으로

세상을 향해 날름거린 적 있다


지금 그 순간을

미워하면서도 찢어버리진 못한다


찢어버린다면

온전한 인생이 아니기 때문이다



- 방우달의《절》중에서 -


텍사스양 고도원의 아침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