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내게도 선생님이었다

2019. 5. 27. 09:10

남편은 

내게도 선생님이 되었다. 

출근할 적마다 숙제를 내주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테면 사자성어 같은 것, 또는 어려운 단어 

같은 것. 그럼 난 살림하는 사이사이 열심히 외우고 

쓰고 익혔다. 공부 때문에 혼이 났다거나 야단이 났다거나 

한 적은 없다. 지금 내가 국한문 혼용이 자유자재인 건 

다 남편 덕이다. 뿐만 아니다. 자식들에게 늘 책을 

한 아름씩 안겨주면서 동시에 내게도 소설책을 

많이 갖다 주었다. 



- 서동필의《남의 눈에 꽃이 되어라》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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