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제일 멋있을 때

2018. 12. 24. 09:22

저 산을 안 보고 어떻게 살까.

내가 앉은 자리에서 고개를 두 시 반 방향으로 돌리면 

환하게 펼쳐지는 북한산이 너무도 좋아서 이렇게 멋진 모습을 

매일 볼 수 있다는 게 매일 믿어지지 않았다. 산이 보인다는 건 

하늘이 보인다는 뜻이다. 산이 있어 하늘은 더 높고 또렷했다. 

맑은 날은 바로 앞처럼 다가왔고 흐린 날은 북한산은 

아예 안 보이기도 했다. 짙푸른 하늘색이 펼쳐지는

새벽 정경. 산이 제일 멋있을 때는 겨울로, 

하얀 눈을 이고 있는 문수봉과 보현봉은 

엽서 속의 이국 풍경을 그려 낸다. 



- 서화숙의《나머지 시간은 놀 것》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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