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최인호와 당뇨병

2008. 9. 18. 09:07

그러나 나는 이 당뇨병이
내게 주신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자율적으로 공부하지 못하는 열등생에게 매일매일
숙제를 내주는 선생님처럼 내 게으른 성격을 잘 알고 계시는
하느님이 내게 평생을 통해서 먹고 마시는 일에 지나치지 말고
절제하라고 숙제를 내주신 것이다. 일찍이 부처도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마라. 몸에 병이 없다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길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고 하셨느니라.'


- 최인호의《산중일기》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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