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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노래 (2)
나라가 망하거나 힘이 없을 때

살을 에이듯이 추운 날이다.
옷 없는 병졸들이 움추리고 앉아 떨고 있다.
군량은 바닥났다. 군량은 오지 않았다.
(<난중일기> 1594년 1월20일자)

그 무렵 조선 백성들의 참상은
땅위의 지옥을 이루었다.

부자(父子)가 서로 잡아먹고
부부(夫婦)가 서로 잡아먹었다.
뼈다귀를 길에 내버렸다(<징비록>).

굶어죽은 송장이 길에 널렸다.
한 사람이 쓰러지면
백성들이 덤벼들어 그 살을 뜯어 먹었다.
뜯어먹은 자들도 머지않아 죽었다(<난중잡록>).

명나라 군사들이 술 취해서 먹은 것을 토하면
주린 백성들이 달려들어 머리를 틀어박고 빨아먹었다.
힘이 없는 자는 달려들지 못하고
뒷전에서 울었다(<난중잡록>).


- 김훈의《소설 이순신-칼의 노래》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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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노래
한식을 맞이하여 산소 정비차 외가집에 갔다.. 오전에 산소 풀을 뜯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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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먹기 위해 잠시 내려왔다.. 할머니가 아프셔서 어머니와 병원에 간 사이 TV 프로를 보게됐다.. TJB(SBS 대전방송) 지역방송으로 흥미로운 제목의 방송이 시작됐다..

땅의 선조,바다의 이순신

순간 채널을 돌렸다가 다시 고정시켰다.. 내가 다음 도서로 생각하고 있는 그 이순신에 대한 내용인가..? 맞았다.. 칼의 노래'라는 책을 쓴 저자가 이순신이 머문 곳을 직접 자전거로 이동하면서 그의 행적을 추적하는 형식..
칼의 노래.. 칼의 노래.. 몇 번을 되네이니 들어본거 같았다.. 서울가면 찾아봐야지 하며 프로를 시청했다.. 작가는 임진왜란을 '선조 vs 이순신' 이라는 대결구도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했다.. 한 나라의 흥망 와중에도 무능력한 정치 세력으로 인해 본질이 왜곡된다니, 답답할 노릇이 아닌가..

당초 읽으려던 '불멸의 이순신...'를 미루고 이 책을 먼저 봐야겠다..
지금 읽고 있는 전쟁의 기술이 아직 1/3 정도 남은 상태라 바로 읽지는 못 한다..
흥미로운 건 전쟁의 기술'에 등장한 수많은 영웅 중 그나마 많은 면을 할애하며 등장하는 아시아 영웅으로는 징기스칸 정도랄까.. 중국, 일본 영웅도 몇몇 출현하지만, 조선의 이순신은 없다..
왜일까? 세계 전쟁사에 전무후무한 승리를 하였지만, 이름 석자 나오지 않는다..
참 아쉽다.. 개인적으로 Robert Green에게 한마디 하자면..

'당신이 예로 든 수많은 영웅들과 필적 할 불멸의 영웅 이순신을 당신은 아직 모른다..'


책내용
2001년 동인문학상 수상작. 이견의 여지가 없는 신화, 이순신. 이순신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적선들 앞에 초라한 숫자의 배를 몰고 나가 세계 해전사에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대승을 거둔 명장이다. 한 국가의 운명을 단신의 몸으로 보전한 당대의 영웅이며, 정치 모략에 희생되고, 장렬히 전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순신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그러나 그 속에는 이순신이라는 실존은 사라지고 없다. 이 소설은 당대의 사건들 속에 이순신이라는 개인을 다루며 이순신을 인간적인 존재로 표현한다. 지은이는 이 소설을 통해 공동체와 역사에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선 자들이 지녀야 할 윤리, 사회 안에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삶의 태도, 문(文)의 복잡함에 대별되는 무(武)의 단순미, 4백 년이라는 시간 속에서도 달라진 바 없는 한국 문화의 혼미한 정체성 등을 이야기 한다.



본문중에서
내가 보기에도 면은 나를 닮았다. 눈썹이 짙고 머리 숲이 많았고 이마가 넓었다. 사물을 아래서부터 위로 훑어올리며 빨아 당기듯이 들여다보는 눈매까지도 나를 닮아 있었다. 그리고 그 눈매는 내 어머니의 것이기도 했다. 시선의 방향과 눈길을 던지는 각도까지도 아비를 닮고 태어나는 그 씨내림이 나에게는 무서웠다. 작고 따스한 면을 처음 안았을 때, 그 비린 젖냄새 속에서 내가 느낀 슬픔은 아마도 그 닮음의 운명에 대한 슬픔이었을 것이다.면이 태어난 후에도 종팔품 권관인 나는 함경도 국경과 남해안의 수군진들을 2,3년 도리로 옮겨다녔다. 면은 제 어미와 할머니 품에서 자랐다. 개구쟁이 때부터 면은 날이 예리한 연장으로 나무나 기왓장을 저미고 자르고 깨뜨려서 모양을 바꾸어놓은 장난을 좋아했다.(/p.123)

전통적으로 영화와 드라마의 스토리 공급원이었던 소설이 오페라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 폭을 크게 넓혀가고 있다.김탁환(35)의 역사소설 ‘불멸’은 문학이 본격적인 ‘문화산업의 재료’로 기능하는 시대를 선도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김탁환은 지난 8월 KBS와 ‘불멸’의 드라마 원작계약을 맺었다.방송작가들과 시놉시스 작업도 마쳤다.KBS가 역시 이순신을 다룬 김훈의 장편소설 ‘칼의 노래’까지 사들여 ‘공동원작’으로 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진통을 겪고는 있다.하지만 이 드라마를 내년 6월부터 방송한다는 KBS의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불멸’은 성곡오페라단이 기획한 오페라 ‘이순신’으로 다시 태어났다.김탁환이 쓴 대본은 지난 봄 러시아 작곡가 브라디슬라바 아가포니코프에게 넘겨졌고,오페라 ‘이순신’은 지난달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됐다. ‘불멸’은 만화로도 만들어진다.김탁환은 최근 한 출판사와 계약을 맺었다.30∼50권의 만화로 만들어 내년 여름부터 출간한다는 계획이다.그는 ‘불멸’을 애니메이션 시리즈나 게임으로도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그러나 영화는 “(해전 장면 등)돈이 많이 드는 큰 이야기라서,본전을 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털어놓았다.그는 또 드라마 방영에 맞추어 기존의 4권짜리 ‘불멸’을 10권으로 다시 쓰는 작업을 하고 있다.소설의 문화산업화가 성공을 거두면,다시 소설의 정련(精鍊)이나 ‘소설가의 성공’에 도움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김탁환은 “내가 쓴 소설대로 대하드라마나 영화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습작 시절부터 했고,‘불멸’은 처음부터 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면서 “(문화산업의 재료로 기능하는 것은 문학의)새로운 돌파구 중 중요한 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여름에 펴낸 ‘방각본 살인사건’은 영화를 위하여 캐릭터 설정과 장면 전환까지 고려하고 소설을 썼다.”면서 “그래선지 책이 나오자마자 여러 영화사에서 곧바로 시나리오 작업을 해도 좋겠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저자 소개
김훈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정외과 및 영문과를 중퇴했다. 1973년부터 1989년말 까지 <한국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했다. <시사저널> 편집국장, <국민일보> 부국장 및 <한국일보> 편집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내가 읽은 책과 세상》《선택과 옹호》《풍경과 상처》《자전거 여행》《아들아, 다시는 평발을 내밀지 마라》등과 소설집《빗살무늬 토기의 추억》, 장편소설 《칼의 노래》등이 있다. 2001년 《칼의 노래》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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