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두부

2017. 3. 9. 09:10


새벽 두부 장수가 

종을 치면서 골목을 지나갔다. 

매 맞는 사내들은 두부 장수를 불러들여 

김 나는 두부를 샀다. 어혈에는 두부가 약이라며, 

사내들은 날두부를 손으로 움켜서 먹었다.

피딱지가 엉긴 입가에 두부 부스러기가 

붙었다. 사내들은 혀를 빼서 

입가를 핥았다. 



- 김훈의《공터에서》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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